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8일 경남도청에서 녹색당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배재한 기자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송전탑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정책당인 녹색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밀양 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원회는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녹색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투쟁 끝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은 녹색당과 함께 국회에서 송전탑을 뿌리뽑는 여정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28명의 송전탑 반대 주민은 최근 녹색당에 단체로 입당했다.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녹색당 활동가들이 주민과 함께하며 힘을 보탠 결과다. 밀양 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녹색당의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뽑혔다.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인 김길곤(85) 씨는 "밀양 송전탑 건설로 주민들은 건강과 재산에 말로 다할 수 없는 피해를 본 것은 물론 조상 대대로 이어온 마을공동체마저 파괴됐다. 한전은 밀양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송전선로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분열 행각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이 국장은 "녹색당은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마을공동체 분열에 얽힌 한전의 부당한 행각과 비리를 밝혀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또 "전기가 남아도는데도 전기가 모자란다며 원전을 건설하고 전국을 송전탑 천지로 만드는 정부의 엉터리 전력 수급계획을 국회에서 검증하고 폭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그는 "녹색당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들어가면 초고압 송전선로로 말미암은 지역 주민의 건강권과 재산권 피해 조사를 하고 발전소 및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해당 주민과 지자체의 동의 요건을 의무화하도록 '전원개발촉진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