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부산 사하갑에서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에선 무소속 후보가 여야 후보를 따돌렸다. 사하갑과 사상을 제외한 부산지역 격전지에선 새누리당이 초반 우세를 잡았다. 그러나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31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제신문은 지난 26, 27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여야가 격전지로 분류하는 부산 5개, 경남 4개 선거구 유권자 4500명(선거구별 500명)을 대상으로 총선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 중 부산지역 결과를 보면 사하갑 가상대결 지지율은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 34.5%,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 31.1%였다. 두 후보는 3.4%포인트의 지지율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오차범위 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어느 한쪽의 우세를 얘기할 수 없다.

국제신문이 여야 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1~24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사하갑 여론조사에선 더민주 최 후보가 33.5%의 지지율로, 26.4%를 얻은 새누리당 김 후보를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따라서 사하갑 총선 결과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격전지인 북·강서갑 남을 부산진갑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북·강서갑 지지율은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 39.3%, 더민주 전재수 후보 26.4%였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와 같이 박 후보가 전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지만, 그 격차는 23.6%포인트에서 12.9%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남을 지지율은 새누리당 서용교 후보 37.4%, 더민주 박재호 후보 19.0%로 집계됐다. 부산진갑은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42.4%, 더민주 김영춘 후보 25.2%로 조사됐다.

사상에선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30.1%의 지지율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앞서 나갔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민주 배재정 후보는 각각 17.1%, 17.3%의 지지율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선거 막판 여야 각 지지층의 결집 여부가 사상 총선 결과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리서치앤리서치 송미진 팀장은 "지난번 여론조사와 비교해 부산에서 새누리당의 초강세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야권은 아직 반전 기회가 있고, 새누리당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은 이번 여론조사를 전문 면접원의 유선전화 면접조사(CATI)로 실시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는 응답자를 전혀 알 수 없는 등 신뢰도가 떨어져 각 정당의 경선에서도 채택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공신력이 큰 여론조사 기관은 언론 보도용으로 ARS 조사를 하지 않는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 어떻게 조사했나

- 전문 면접원 유선전화로 직접 조사
- 9개 선거구 성인남녀 500명씩 성·연령별 할당 후 무작위 추출
- 젊은층 외출 적은 토·일에 실시

국제신문은 지난 26, 27일(오전 10시~밤 10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5곳(부산진갑 남을 북·강서갑 사하갑 사상), 경남 4곳(창원성산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등 9개 선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씩 총 4500명을 대상으로 4·13총선 투표 성향을 조사했다. 표본은 한국전화번호부㈜의 인명편 전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올해 1월 말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다.

휴대전화는 응답자의 거주지를 알 수 없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대신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 직장인 등 유권자들의 외출이 적은 토(26일)·일(27일)요일에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내용은 ▷투표 의향 ▷후보 지지도 ▷당선 가능성 ▷정당 투표 지지도 ▷현재 지지 정당 등이다. 무작위 유선전화 걸기 방식(RDD)으로 전문 면접원이 직접 인터뷰해 조사했으며, 선거구별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정당 투표와 지지 정당을 조사한 9개 선거구 공통 질문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46%포인트다. 응답률(조사 성공 건수/총 조사 시도 건수)은 부산진갑 10.8%, 남을 13.8%, 북·강서갑 12.8%, 사하갑 11.9%, 사상 14.2%, 창원성산 14.0%, 김해갑 11.6%, 김해을 12.5%, 양산을 12.3%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보도 다음 날부터 볼 수 있다.

경남지역 선거구별 여론조사 결과는 4월 1일 보도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