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정훈

- 동북아 해양·파생금융허브 계획
- 유엔평화특구 관광 명소 공약도

# 더불어민주당 이정환

- 공기업 이익 지역재투자법 제정
- 문현동 복지문화타운 건립 약속

4·13총선 부산 남갑의 화두는 '경제'다. 문현금융단지가 위치한 이곳에는 '금융 중심도시 부산' 설계자로 불리는 새누리당 김정훈(58) 의원과 금융실명제실사단 초대 총괄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정환(62)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각자의 전문성을 내세워 맞붙었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 정부 여당의 정책 조율을 책임지는 김 의원은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에 영입된 뒤 남갑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전공이 법학이지만 국회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 회장, 한국·중동 금융투자협력포럼 회장, 한국·러시아 경제협력위원장 등을 맡으며 경제 분야에서 특화된 역할을 해왔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KAIST 금융전문대학원을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세계적 금융전문대학원을 통해 부산을 동북아 해양·파생금융 허브로 만든다는 포부다. 김 의원은 또 오는 5월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 부경대 내 유엔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마무리 짓고, 유엔평화문화특구를 공원화해 국제적 평화·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세계수산대학 등 세계의 각종 유수 시설을 남구로 가져오겠다. 남구가 세계와 소통하도록 할 것"이라며 "4선 의원이 돼 부산 발전을 이끌고 부산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19대 총선 때 남갑에서 37.49%를 득표해 가능성을 확인한 더민주 이 전 이사장은 낙선 후에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20대 총선을 준비했다. 이 전 이사장은 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국무총리 정책상황실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이 전 이사장은 금융과 지역을 연계한 공약을 개발했다. 부산 이전 공기업의 이익을 지역 주민이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지역재투자법'을 제정하고, 문현금융단지 입주 기업들의 지역 인재 우선 고용을 의무화한다는 게 이 전 이사장의 복안이다. 또 제2 황령터널을 건설해 문현금융단지와 대연혁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 체증을 덜고, 문현동에 대규모 복지문화타운을 세우는 공약도 내놨다.

이 전 이사장은 "새누리당이 일당 독점한 기간 부산의 사람은 떠나고 경제는 쇠락했다"며 "대한민국 자존심이었던 부산이 다시 경제민주화로 꽃피울 수 있도록 남구에서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