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토플' 저자
- '호랑이 기세'로 헌신
한때 대학생들의 영어 공부 필독서였던 '아카데미 토플'. 이 책은 부산 사하구 감천동 달동네 출신 법률 전문가에 의해 탄생했다. 6·25전쟁 상이용사의 아들로, 나물 장사와 연탄 배달을 하며 공부해 대학 교수 자리에 오른 그는 교육을 중심으로 고향을 변화시키겠다며 4·13총선에 출마했다. 새누리당 사하을 예비후보인 이호열(54) 고려대 언론대학원 주임교수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사하을은 해운대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대학 입학 후 첫 수업 때부터 교수에게 불려갔다.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책과 공책을 안 들고 다닌다"고 둘러댔지만, 사실은 책을 살 돈이 없었다. "배고픈 설움을 극복하려면 성공해야 한다. 일단 돈을 좀 모으자"고 결심했던 이 교수는 여러 출판사를 찾아다닌 끝에 영어 강사 자리를 하나 얻었다. 법학도인 그는 생계를 위해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고,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대학원생 땐 '명강사'로 소문이 나 사법시험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특강을 했다.
외국에 한 번 나가보지도 못했고,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은 이 교수는 사법시험 영어 강의를 하던 시절 출판사의 제안에 교재까지 썼다. 이 책이 바로 아카데미 토플이다. 전국 200여 개 대학이 아카데미 토플 특강을 개설할 정도로 책은 대성공을 거뒀고, 이 교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저자 특강도 했다. 그는 본인이 아카데미 토플 저자가 된 것을 '명예혁명'에 비유한다.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서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 교수는 "침체·낙후된 사하구를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 고향을 위해 남은 인생을 헌신하겠다"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교육 전문가답게 "사하구를 해운대구보다 공부 잘하고, 이사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중·삼성여고를 중심으로 교육특구를 지정해 사하구를 부산 영어 교육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게 그의 대표 공약이다.
이 교수의 아내는 같은 대학 교수인 오승연 전 SBS 아나운서다. 오 교수는 이 교수를 '호랑이 열 마리'라고 소개한다. 이 교수는 "호랑이 열 마리의 기세로 일하겠다. 제가 살아온 길처럼, 사하을에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 프로필
▷부산 감천초, 송도중, 혜광고(총학생회장) ▷고려대 법대, 고려대 대학원 법학 석사·박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주임교수 ▷아카데미 토플 저자 ▷대한법학교수회 부회장, 한국경영법률학회 이사 ▷국제TOSEL위원장 ▷전 서울신문 칼럼 필진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