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장실, 김척수, 허남식

- 김장실 "동부산권 쏠림 심화"
- 김척수 "지역 낙후 책임져야"
- 허남식 "서부 중심시대 열것"

4·13총선 부산 사하갑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가세로 어느 선거구보다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전 당협위원장인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고문과 김장실(비례대표) 의원이 오랜 기간 표밭을 일궈온 터라 세 명 중 누가 승자가 될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허 전 시장은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3선 시장을 지내는 동안 서부산이 낙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쟁 예비후보들은 이를 허 전 시장의 약점으로 잡아 협공을 펼친다.

김 의원은 연일 '서부산의 잃어버린 10년'을 수치로 제시하며 허 전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22일 김 의원의 분석 자료를 보면 2005년 인구는 서부산(북·사상·사하·강서구)이 104만6501명으로 동부산 103만178명보다 많았지만, 2015년엔 동부산(110만6555명)이 서부산(99만7003명)을 역전했다. 김 의원은 "예산 보육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 의료기관 모두 동부산권 쏠림이 심해졌다"며 "사하구민은 지역을 위해 필요한 국회의원이 누군지 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자신했다.

김 정책고문 역시 "서부산 낙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사하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정책고문은 또 "사하갑은 국회의원 한 번 하고 떠날 사람이 출마하는 곳이 아니다"며 "저는 그동안 시·구의원들과 함께 사소한 주민 민원까지 해결하며 지역 밀착형 생활정치를 해왔다. 공천뿐 아니라 본선 경쟁력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심이 자기 쪽으로 기울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게 김 정책고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허 전 시장은 강서구 그린벨트 1000만 평 해제, 사하권 도시철도 건설, 낙동강 둔치 종합개발 등 서부산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반론을 폈다. 허 전 시장은 "서부산 시대를 열고 사하구를 서부산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국회에 입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시장은 지난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사하갑 18, 19대 의원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문대성 의원의 조직을 빠르게 흡수했다고도 자평한다.

이들은 새누리당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본선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최고 기대주인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저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