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선 윤상직-안경률 대결도

새누리당 4·13총선 1차 공천 접수 결과 부산 지역 곳곳에서 친박(박근혜)계와 옛 친이(이명박)계의 대결이 재연됐다.

친이계는 여권 주류였던 지난 18대 총선 때 무소속 친박 후보들에게 완패했고, 친박이 주도한 19대 총선 공천 때도 쓴 맛을 봤다. 3번째 대결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기장군이 대표적인 친박과 친이의 '전장'이다. 친박 대표 선수인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명박 정부시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경률 전 의원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한선 전 53사단장, 박견목 전 기무사령부 준장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윤 전 장관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초선의 무덤'으로 불리는 부산진을의 경쟁도 뜨겁다. 친박 이헌승 의원에게 또 다른 친박 이종혁, 친이 이성권 전 의원, 정의화계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8대 총선 공천 때는 당시 현역이었던 이성권 전 의원에 맞서 이종혁 전 의원이 공천권을 따냈고, 19대 총선 때는 이헌승 의원이 이종혁, 이성권 전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승리했다.

친박 핵심인 유기준 의원의 서구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불출마하는 중·동구는 실질적으로 부산 최대 격전지다. 서구에 3명, 중동구에 7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두 선거구가 통합되면 10명이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하준양 리더스손해사정 대표도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해 경쟁에 합류했다.

좌동을 중심으로 한 해운대 분구 예정지에는 '여성'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김미애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와 박정옥 도서출판 세한상우 대표가 해운대기장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2014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여성 배려 등을 위한 우선추천지역 확대 방침에 수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하을은 조경태 의원의 입당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공천 경쟁률이 낮아졌다. 조 의원 포함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이 중 2명이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영도에도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이 공천을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