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도 "우선추천 불가" 목소리

11일 새누리당의 4·13총선 후보 공모가 시작되면서 부산지역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폭발했다. 특정 인물 '꽂기'가 이뤄진 곳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기존 예비후보들의 선언적 항의가 행동으로 옮아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은 물론 후보 선출 이후에도 적잖은 잡음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의 입당과 출마에 반발하는 사하을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국민 70% ＋ 당원 30%' 경선 룰을 지키기 위해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중앙당이 불과 한 달 전까지 '남의 식구'였던 조 의원을 배려하기 위해 당심이 빠진 100% 국민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설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석 전 지검장은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은 그동안 고생해온 당원과 예비후보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조 의원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닌 만큼 당원의 의견을 물어 후보를 뽑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사하을 예비후보인 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교수도 중대 결심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면 조 의원은 누워서 공천장을 받아먹는 것이고, 이는 삼척동자도 아는 불공정 경선"이라며 "국민 70% ＋ 당원 30% 원칙이 지켜진다면 기꺼이 경쟁하겠지만,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경선에는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출마한 기장군(분구 예정지)도 소란스럽다. 기장군이 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정된 사실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사실상 윤 전 장관을 전략공천하려는 시도라는 게 다른 예비후보들의 시각이다.

이에 새누리당 기장군 예비후보인 박견목 예비역 준장 측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분구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다. 누군가가 명백한 허위사실로 여론몰이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계파색이 없는 신인들에겐 친박-비박 간 다툼도 눈꼴사납다. 서구 예비후보인 곽규택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친박, 비박 구분 없이 모두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것"이라며 "역대 가장 무능한 19대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