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소속 의원에 대기령"
- 더민주 "단독국회 절대 안돼"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포함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40여 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혀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선거구획정과 파견법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벼랑 끝 대치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 의장은 3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샷법과 법사위를 통과한 40개 법안을 같이 처리해야 한다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우리 동포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북한인권법 원래의 취지를 훼손하는 내용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4일 본회의를 앞두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대기령을 내렸다. 의결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해당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경고도 함께 보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원샷법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원내대표 간 합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정 의장 주재로 열린 김 대표와의 3자 만찬 회동에서도 원샷법 처리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더민주 측에서는 선거구획정안을 획정위로 보내는 조건으로 원샷법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인 데다 의총에서 '원샷법 처리'에 대한 강한 반대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본회의 순항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구획정에 대한 여당의 변화된 입장이 없는 한 4일 본회의 소집은 단독 국회를 뜻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획정안을 먼저 처리할 경우 야당이 쟁점 법안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선거구획정안 처리와 관련해 정 의장은 이날 "중앙선관위로부터 듣기로는 재외국민의 선거 준비를 위해 24일부터는 (선거인명부 작성 등)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그렇다면 23일이 (선거구획정의) 마지노선이 되는데, 그것보다 훨씬 앞서 기준이 정해지고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국 기자 thrk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