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까운 더민주, 협조요청 할 것
4·13총선 부산지역 최대 변수로 남아 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본지 2일 자 5면 보도)하면서 여야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당황한 야당은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다소 안도한 여당은 "오 전 장관을 더는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오 전 장관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인 국민의당은 아쉬워했다. 오 전 장관을 중심으로 부산 총선 전략을 세워온 터라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국민의당 김현옥 시당위원장은 2일 "(오 전 장관의 불출마는) 생각지 못한 상황이다. 출마하지 않아도 우리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 전 장관이 간접적으로라도 국민의당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부산에서 10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구심점을 잡고 바람을 일으켜줄 오 전 장관 카드가 사라져 인물 영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 시당위원장은 "준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설 연휴가 지나면 후보군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 때 김영춘 시당위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인연으로 오 전 장관 영입을 추진해온 더불어민주당도 안타까워했다.
더민주 김영춘 시당위원장은 "올해 초 오 전 장관을 만났고, 그때 불출마 결심을 확인했다"며 "더민주에 들어와 총선에서 뛰어준다면 가장 좋지만, 부산을 위해 봉사하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하니 아쉽지만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할 때 '앞으로 서로 돕고 살자'고 약속했다"며 "우리 당을 위해서라기보다 그런 약속 차원에서 협조 요청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시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부산 출마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다. 또 야권 분열 상황이지만 서부산권과 부산진갑을 중심으로 부산 18개 선거구 중 6곳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밀하게 오 전 장관과 접촉해 온 새누리당은 "오 전 장관이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도록 두자"고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박민식 시당위원장은 "오 전 장관의 정치적 선택, 부산에 대한 애정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건 오 전 장관의 순수한 의도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