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당·의원들은 침묵 일관
- 더민주는 "막장 드라마" 날 세워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이 지역에서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중앙당의 환영 분위기와 달리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침묵하고 지역구의 반발은 더 커졌다. 야당은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냐"며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을 마무리했다. 또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에 남아 있는 분들도 다 잘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을 위하는 데 당은 중요하지 않다.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구인 사하을에선 여야 모두 조 의원을 무차별 공격했다. 새누리당 사하을 핵심 당원들은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항의했다.
이곳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이날 조 의원의 '신고식'이 치러진 최고위를 찾아 "12년 동안 새누리당을 비판해온 조 의원이 원서만 내면, 자격심사도 없이 입당할 수 있나. 최고위가 입당 신고를 받는 곳이냐"며 공개질의서를 돌렸다. 같은 예비후보인 이호열 고려대 교수도 '조경태에 대한 경고장'을 통해 "철새정치인에게 정계 은퇴를 포함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은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시당 역시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하을에서 조 의원과의 경선을 별렀던 더민주 이용한, 김갑민 예비후보도 22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더민주 부산시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청와대가 기획하고, 김무성 대표가 메가폰을 잡고, 조 의원이 주연을 맡은 한 편의 잘 짜인 공작정치 막장 드라마가 21세기 대한민국 정치판에 개봉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싫어한다는 '배신의 정치'와 조 의원의 배신은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몰아세웠다.
조 의원 외에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새누리당 사하을의 경선 방식을 놓고도 한바탕 소동이 예상된다. 중앙당은 조 의원을 '인재 영입' 사례로 보고 100% 여론조사를 추진하지만,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당원 30%, 국민 70%' 경선 룰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역의 나쁜 여론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경선 방식은 어떤 약속도 받은 게 없다. 최고위가 결정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