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켜온 야당을 뒤로하고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의 정치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야당 의원이 여당으로 직행한 케이스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16대 국회 때인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독수리 5형제'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이 같은 해 11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창당 멤버로 참여한 사례가 있지만 당시는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내건 결단으로 주목을 받았다. 조 의원이 당내에서 핍박받은 측면도 없지 않지만 결국은 생존을 위해 투항한 셈이어서 지역주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 의원으로선 본인의 개인기에 새누리당의 강고한 지지율을 더하면 4선 고지를 무난히 넘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이나 정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기존 조직의 반발과 야권 성향 표심이 '조경태 심판론'으로 결집될 경우 매우 험난한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 사하을 지역 야권 고정 지지층이 35% 정도로 확인되는데 이들이 조 의원의 무소속 잔류나 안철수 신당행은 몰라도 새누리당행을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한 새누리당도 총선 예비후보뿐 아니라 시·구의원, 핵심당원 등 하부조직들이 '점령군'이 된 조 의원 사단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조 의원과 함께 탈당한 구의원 3명(비례 1명은 탈당 안 함)의 합류로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위협받게 된 이들이 조 의원에 쉽게 협조할 리 없다.
새누리당 사하을 조직책인 윤경수 시당 부위원장은 이날 "지금 새누리당 사하을 조직은 부글부글 끓는 상태"라며 "이 같은 분노와 배신감을 '표'로 보여주자고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사하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갑민 시당 부위원장은 "지역 여론이 이번엔 정말 만만치 않다"며 "주민들이 조 의원의 꼼수와 변절을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