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 반전카드 찾기 골몰
- 문재인 대표 출마 실낱 희망
'12년 숙적' 조경태 의원을 아군으로 영입한 새누리당은 4·13총선 험지였던 사하갑·을을 하루아침에 양지로 바꿨다. 오는 25일 사하갑 출마를 선언하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본지 20일 자 1면 보도)까지 확보한 새누리당은 텃밭 부산에서 '18석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기울어진 판을 뒤집을 반전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출마 선언에 앞서 20일 선거사무소로 쓸 건물 임대를 위해 사하갑 지역을 훑었으며, 26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허 전 시장의 가세로 사하갑 판세 변화가 예측된다. 지난달 21~24일 국제신문 여론조사(선거구별 5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결과 사하갑 여야 가상대결에서 더민주 최인호 지역위원장을 이기는 새누리당 후보는 허 전 시장뿐이었다. 허 전 시장은 36.7%의 지지율로 최 위원장(24.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야당 최고 기대주인 최 위원장도 허 전 시장과 맞붙으면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확실한 1석'이었던 조 의원마저 새누리당행을 결정한 마당에 더민주로선 승리를 장담할 만한 카드가 소멸된 셈이다. 더민주는 사하갑 최 위원장을 포함해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강서갑) 등 19대 총선 낙선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한 후보들의 경쟁력을 기대하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더민주 부산시당은 여전히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에 희망을 걸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이름도 본인 의사과 관계없이 거론된다. 최근 문 대표가 영입한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의 부산 출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으로선 사하갑·을에서 당내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새누리당 사하을 예비후보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치사에 꼼수정치 단물정치 무책임정치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조 의원 영입에 반대했다.
사하갑 예비후보인 김장실(비례대표) 의원 등도 허 전 시장 출마에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예비후보는 격앙된 반응 속에서도 조 의원, 허 전 시장과의 경선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공천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