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산권 전략수정 불가피
- 與 후보자 정리 진통 예상
- 허남식 사하갑 출마 공식화
'야당 속의 여당' '문재인 저격수'로 불리는 조경태(사진)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조 의원은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4·13총선을 불과 80여 일 남긴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은 부산 총선판을 흔들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야당 불모지 부산 사하구(을)에서 20년간 지켜온 이 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잘못된 점이 있으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고, 당의 발전을 위해 저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여야가 서로 존중하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가 돼야 한다.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말로 탈당의 변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본지 취재진과 만나 "곧 새누리당에 입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의 탈당은 친노(친노무현) 주류인 당에서 영남 3선에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세력의 포용력 부재 탓이라는 평가와 함께 조 의원의 이중적 정치행태가 빚은 결과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새누리당의 조 의원 영입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논의됐고 윤상현 의원이 접촉 창구였으며, 지난 18일 오후 조 의원과 김무성 대표가 만나 최종 확정됐다.
조 의원은 최근 안철수 의원과도 긴밀히 접촉했지만 국민의당에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다고 판단해 새누리당 입당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의 여당행은 서부산권 총선 구도는 물론 부산 전체 선거판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문 대표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조 의원의 이탈로 '대표선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고, 사하구를 포함해 서부산권 선거전략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새누리당 역시 사하갑·을 모두 기존 후보와의 교통정리 등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오는 25일 사하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조 의원의 탈당을 두고 더민주 부산시당은 "잘 짜인 정치공작 시나리오"라고 비난했고,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 부산시당 김영춘 위원장은 "조 의원이 우리 당 당적만 갖고 있을 뿐 당 활동이나 지역 일에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다.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처럼 처신하고 당에 해를 끼치지 않았느냐"며 "총선에 미칠 타격도 크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