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검장 출신 언행일치 귀감
- 주민 뜻 물어 사하구 이름 개명
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속설이 아직 통하는 부산에서 유일한 예외가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지키는 사하을이다. 새누리당은 17대 이후 12년간 사하을에서 조 의원의 '개인기'에 밀려 참패했다. 새누리당으로선 사하을이 험지 중의 험지다.
여당 출마자 대부분이 꺼리는 이곳에 주저 없이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다. 세상 물정 모르는 풋내기도 아니다. 26년간 검사로 일하며 검사장까지 지낸, 경력이 제법 '묵직한' 인물이다. 주인공은 부산지검장을 역임하고, 2012년 서울 동부지검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석동현(55) 변호사다.
석 변호사는 어렸을 적 동네에서 이름을 날린 수재였다. 부산진시장 인근 엿공장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중·고교 시절 자전거로 엿 배달을 하며 컸다. 그러면서도 초중고 학생회장을 놓치지 않았고, 서울대 법대에서도 학년 대표로 활동했다. 사회 진출 이후에도 동기회장, 동창회장을 맡았다.
그는 평검사 때인 19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이 터지자 전국 평검사회의를 주도해 검찰총장 퇴진을 요구했고, 서울 동부지검장 재임 땐 부하 검사가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사퇴했다. 석 변호사는 "할 말은 하고, 책임질 줄 아는 강직함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라고 말한다. 석 변호사는 이런 이유로 "검찰 출신이란 걸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순해 보이지만, 속에는 무서운 강단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는다.
4·13총선 때 '여당 최악의 험지' 사하을에 출마하기로 한 것에 관해 석 변호사는 "어려운 만큼 가능성이 크고,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옛날의 이력은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사하을에 명운을 걸겠다"며 "주민만 빼고 사하을을 확 바꾸겠다. 대개조하겠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이 같은 맥락에서 주민 전체의 뜻을 물어 '모래 아랫동네'라는 의미의 사하구 이름부터 바꿀 것이라고 했다. 또 신평장림산업단지와 다대포 해안, 감천항을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고, 교통 사각지대인 사하을을 사통팔달 뚫린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검찰 고위직을 지내기까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환원하고 싶다"며 "부산 정치의 새 바람을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0년 부산 동구 범일동 출생 ▷성남초, 대연중, 부산동고▷서울대 법대, 서울대 대학원(법학 석사) ▷25회 사법시험 합격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 ▷부산지검장, 서울 동부지검장 ▷부산시·부산교육청·롯데자이언츠 자문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