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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pixabay |
부산시가 부산시민공원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국회도서관 부산 분관(본지 지난 8월 20일 자 1면 등 보도)의 입지 변경을 추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실시설계비까지 확보된 국회도서관 부산 분관 건립을 위한 시와 국회의 업무협약식이 연기되는 등 사업이 표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8일 "국회도서관 부산 분관을 시민공원에 짓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맞지 않다"며 "부전·초읍도서관과 함께 부산진구에만 도서관이 집중된다"고 입지 변경 방침을 밝혔다. 시는 동구 좌천동 증산공원과 강서구 명지신도시 일대를 분관 입지로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시민공원 건립을 전제로 시작한 일인데 이제 와서 딴소리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은 올해 초부터 정 의장의 주도로 추진돼 왔다. 국회는 시민공원의 국제아트센터 부지 인근에 484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5000㎡,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분관을 2019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도 예산안에 실시설계비 등 24억5000만 원의 건립비도 반영시켰다.
정 의장은 "공원과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며 "당연히 시민공원에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의장실 측은 "시가 사전에 어떤 논의도 없었던 분관 입지 변경을 추진하면 국회로서는 도서관 건립에 협조할 수 없다"며 "시가 검토하는 부지는 시민의 접근성이 떨어져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국회도서관 분관 입지 논의 당시 아트센터 건립 등 시민공원 내 시설 배치에 대한 시의 판단이 안 선 상태였다"며 "시장이 동의한 적이 없는데 국회에서 (시와) 논의없이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시민공원에 지을 수 있는지, 아니면 부적합한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 분관 유치를 위해 힘을 쏟아 온 시민사회도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국회 제2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박재율 공동대표는 "시는 아트센터와 국회도서관 분관을 같은 부지에 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공원 외에는 부지가 없는 것인지, 다른 더 좋은 대안이 있는지 면밀한 검토를 거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