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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
- 安 "백지상태서 시작하는 각오를"
- '文安朴 연대' 반대·文 사퇴 압박
- 천정배 신당과 통합추진도 제시
- 박지원·주승용 "文, 결단 내릴때"
- 문재인 "당내 의견 더 듣고 판단"
- 安제안 거부땐 야권 재편 가능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무산되면서 야권이 혼동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문재인표 혁신안'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고, '혁신전당대회'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면서 새정치연합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구성제안을 공식 거부하고, 문 대표와 자신이 함께 출마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내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면서 안 전 공동대표의 제안에 대한 즉답을 피했으나, 문 대표가 최종적으로 거부하면 '야권 재편'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 대표의 제안은 고뇌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대안으로 1단계 '혁신전대'→2단계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 추진을 통한 통합적 국민저항 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2017년 정권교체를 생각하기에는 2016년 총선 전망조차 암담하다.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와 결단으로,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혁신안과 관련, "전대에서 자기의 혁신안을 갖고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뽑힌 대표와 지도부는 그 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해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사실상 사문화시켰다. 혁신안이 무산될 경우 '현역 20% 물갈이'를 비롯한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주류 측의 구상과 시간표 자체가 물거품이 될 처지가 된다.
안 전 공동대표의 요구는 '문 대표의 사퇴 및 전당대회 개최'로 압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주류의 역습'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비주류는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카드를 옹호하면서 문 대표에게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가 깨졌기 때문에 이제는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안 전 공동대표의 고언은 당에 마지막 희망과 애정을 가진 분들의 소리 없는 절규"라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주류 측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제안이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 무력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안·박 연대 제안이 (수용)되지 않은 것이 좀 안타깝다"면서 "안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방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좀 더 의견을 들어보고 최고위를 비롯해 의견을 듣고 난 뒤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오늘 회견은 문 대표 사퇴와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출마선언, 혁신안 백지화가 아니냐"면서 "안 전 대표가 말한 혁신 전대는 회복할 수 없는 '분열 전대'가 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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