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 아낌없이 주고 떠났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YS의 빈소는 PK정치권의 안방 역할을 했다.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의 조문객들이 'PK정치뿌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 정치권도 조문정치를 적극 활용했다.
'상도동계' 막내로 인식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YS 서거 정국의 가장 큰 수혜자로 평가된다. 그는 YS 서거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며 상주 역할을 했다. 이에 김 대표가 '포스트 YS'로서 'PK 맹주' 자리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용기, 결단의 리더십을 잊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유지였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들어서 국민통합의 대한민국, 세계 속의 선진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도 YS 서거로 부각됐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난 김 위원장은 1987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 위원장도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하며 '비서'로서의 의리를 지켰다.
이종혁 전 의원도 서거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며 상도동계의 의리를 보여줬다. 이 전 의원은 YS의 '분신'으로 불린 고 서석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날 장례위원으로 영결식에 참석한 이 전 의원은 말없이 YS에 대한 도리를 다했다.
새누리당 박민식 부산시당위원장과 하태경 의원은 YS의 정치적 고향이 부산임을 적극 부각했다. 박 위원장은 YS정신 승계 작업 추진을 공언했고, 하 의원도 틈날 때마다 빈소를 찾아 지역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이날 영결식 직후 국토부와 간담회를 하고 YS 서거를 계기로 부산과 광주를 운항하는 '국민통합노선'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