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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국회 앞마당에서 눈이 흩날리는 가운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 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평가한 뒤 "대통령님의 생애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성취의 대한민국 민주 헌정사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전 의장의 추도사 (요약)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11월 22일 0시20분 대통령님은 영영 저희 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엄혹한 군사독재 정권 시절 대통령님께서는 국내에서의 투쟁을 접고 외국에 나가 있으라는 집요한 회유를 받으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핍박받는 국민을 남겨두고 나 혼자 편하자고 고난의 현장을 떠날 수는 없다며 단호히 이를 거부하셨습니다.
대통령님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섬겨 오신 진정한 문민정치가였습니다.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 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습니다. 대통령님. 그렇게 사랑하던 조국 그렇게 사랑하던 국민 그렇게 사랑하던 동지들을 남겨 놓고 이렇게 홀연히 가셨습니까. 지난 5일간 언론을 통해 그간 숨겨졌던 대통령님에 관한 일화들이 많이 소개됐습니다. 소탈하고 가식 없었던 대통령님의 따뜻한 면모를 새삼 추억하면서 국민의 마음이 모처럼 하나가 되었습니다.
통합과 화합이라는 휘호를 유언처럼 남기신 정직한 언행일치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저희 모두 대통령님의 부재를 실감하게 되겠지만 사람을 중히 여겼던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치역정을 함께 해온 많은 후배동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이 나라의 정치를 바로 세우고 님께서 염원하셨던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일의 그날을 반드시 실현해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참으로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사모하던 하나님의 품 안에서 부디 안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