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대통령 국가장이 열린 26일 고인의 영정이 손자 성민 군의 품에 안겨 상도동 자택 거실을 둘러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오후 4시10분께 서울 상도동 자택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은철(59) 씨의 아들 김성민 군은 영정을 양 손에 꼭 쥐고 가장 먼저 마당으로 들어섰다. 성민 군은 김 전 대통령이 거실을 모두 둘러보게 하려는 듯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았다.

거실 벽면 가운데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송백장청'(松栢長靑) 휘호가 걸려 있었다. 그 왼쪽에는 김 전 대통령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그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걸려 있었다. 오른쪽에는 젊은 시절의 김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장면이 담긴 흑백사진이 있었다.

김 전 대통령 영정과 가족이 자택 안에서 머문 시간은 5분가량이었다. 상도동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자택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빨간 원) 씨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잘 보이지 않던 장남 은철 씨는 이날 영결식 내내 자리를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장남 은철 씨가 빈소를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은철 씨는 중절모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으며 가족들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도 차남 현철 씨가 '소통령'으로 불렸던 것과 달리 은철 씨의 활동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