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사진) 의원이 23일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얽힌 각별한 추억을 떠올렸다. 하 의원은 지난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으며 애도했다. 

그는 23일 "(YS 퇴임 후인) 2010년에 북한 반인도범죄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때 노르웨이 총리를 모시고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그 당시 한국 측 파트너로 YS를 모셨는데 감사 인사차 갔다가 북한 민주화와 관련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YS가 그때 '하 대표 자주 와서 얘기해달라'고 해서 그때부터 몇 달에 한 번씩 찾아뵙고 말벗도 해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에 대해서는 대량 아사나 인권 탄압 등 상당히 부정적으로 얘기했으나 어린 나이에 정치를 시작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측은함이 많았다"면서 "당신 자신이 26세라는 어린 나이에 정치를 시작해서인지 기회가 되면 만나서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 하셨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하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통일민주당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즈음한 자택 난입 시위 때였다.

1987년 당시 신민당을 탈당한 YS가 DJ와 통일민주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을 빚었다.

하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1987년 (대선) 후보 단일화 때 YS 자택에 난입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YS가 자신에게 항의하러 온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또 하나의 추억은 그때 자택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떡대' 같은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이 김무성 대표였다.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막내 딸 혜숙 씨와 그 남편과도 인연이 깊다. 2004년 하 의원이 워싱턴 DC 국제민주주의연구소 펠로우로 가 있을 때 혜숙 씨와 남편 브루스 리 씨를 알게 돼 친하게 지내면서 자주 교류했다. 그는 "혜숙 씨는 YS를 가장 많이 닮고, YS가 가장 예뻐한 딸"이라면서 "혜숙 씨 남편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불행한 일을 당한 것을 YS가 굉장히 마음 아파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