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상도동 자택 연금 중인 김영삼 신민당 전 총재가 김종순 신민당 부산 서구 지구당 위원장 직무대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홍일 씨 제공

- 민주화 동지들 거점 '상도동계'
- 정계은퇴 줄이어 세력 약화
- 김종순 새누리 부산시당 고문 등
- 정치적 고향 부산서 최측근 분류

22일 서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치는 '상도동'이 중심이었다. 군사정권 시절 서울 동작구 상도터널 위에 위치한 YS의 자택은 민주화 동지들의 회동거점이었고, 자택연금을 당한 것도 이곳이다. 이때부터 YS 측근들은 '상도동계'로 불렸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함께 한국 현대정치사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그러나 YS가 서거하면서 명목만 유지해오던 '상도동계'도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상도동계는 1990년 YS의 통일민주당(민주당)이 민주정의당(민정당) 신민주공화당(공화당)과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한 이후 '민주계'로 불리면서 부침을 거듭했다. 그러나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면서 연결고리는 점차 약해졌다.

YS의 최측근은 '좌(左)형우 우(右)동영'(또는'좌동영 우형우')였다. 김동영 전 의원은 YS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1991년 암으로 사망했다. 또 다른 측근인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민주화 동지'로 인정받으면서 사실상 '문민정부의 2인자'였다. 그러나 1997년 여당의 대선후보 경쟁이 한창일 때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정계를 떠났다.

김덕룡 전 의원도 호남(전북 익산) 출신인데도 YS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명륜 전 민주산악회장, 황명수·강삼재 전 사무총장 등도 정계를 은퇴했다. 부산에서는 김종순 전 민자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터줏대감'이었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박종웅 전 의원 등은 부산의 상도동계 핵심으로 분류되고 서석재 전 장관은 세상을 떠났다. 오랜 기간 YS의 곁을 지켜온 김기수 비서실장 역시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