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은 '각별'하다. 이 정도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두 사람 간 인연은 부자지간보다 더 끈끈했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1987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를 '셋째아들'이라 부르며 아꼈다. 이 같은 지원 속에 김 시당위원장은 서울 광진구 갑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시당위원장은 "지역주의 타파" 등을 이유로 여러 번 당적을 옮기면서도 언제나 김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비록 야당이지만, 시당 차원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의를 갖추고 있다. 김 시당위원장은 2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부모를 잃은 것과 진배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부산으로서도 지역에서 탄생한 위대한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고 애통해 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역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시당은 성명을 통해 "누가 뭐라 해도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은 부산이다. 1979년 신민당 총재 시절 부마항쟁을 촉발했고, 1985년 2·12총선 혁명, 1987년 6월항쟁 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역정을 자랑스러운 부산시민과 함께 걸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