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진위 이전비 등 전액 삭감 주장
- 특별법 공동발의 '자기부정' 지적
'부산국제영화제 및 국제영상콘텐츠밸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야당 의원들이 정작 법안의 핵심 내용인 영상콘텐츠밸리 사업 예산에는 딴지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본지가 부산 글로벌영상센터 설립 예산 40억여 원이 통과된 지난 17일 국회 교문위 예산소위(본지 18일 자 2면 보도) 속기록을 확인한 결과 야당 의원들이 부산 글로벌영상센터(종합촬영소) 건립 및 영진위 이전 예산 123억 원의 전액 삭감을 주장하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는 영화발전기금을 공공기관 이전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다다는 논리지만 '부산 특혜'가 아니냐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윤관석 유은혜 의원은 이날 소위에 앞서 '지방이전비 123억2200만 원 삭감 요구' 의견을 제출했다. "지방이전은 종전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체조달이 원칙이며, 영화산업과 영화인들의 지원에 쓰여야 할 기금을 공공기관 이전비로 활용해선 안 된다"는 논리였다. 이처럼 반대 의견을 표명한 김태년 윤관석 의원 등은 같은 당 배재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산국제영화제 및 국제영상콘텐츠밸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의원들이어서 '자기부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문재인 당 대표가 부산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 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소속 의원들이 사업예산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소위에서 배 의원은 새누리당 PK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자당 의원들을 상대로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박대출 의원은 야당 의원들을 집요하게 압박해 종합촬영소 비용과 함께 영진위 이전 준비를 위한 예산 일부도 반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지금 남양주 종합촬영소 매각이 안 된다. 해법이 단기간에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러면 이전을 하지 말자는 얘기냐"며 "설계비를 넣어서 출발을 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받아들여졌다. 서용교 의원 역시 "영화발전기금이 연 500억씩 충당되는 탓에 장기적으론 이를 먼저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극 거들었다.
새누리당 교문위 관계자는 18일 "야당 주류가 호남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부산 현안을 위해 대표가 나선 일에 의원들은 반대하고 손발이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