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급한 현안 처리 대야 압박
- 가뭄 극복 예산 충실한 반영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민생에 올인하는 것으로 차별화하면서 대야 압박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극심한 반발에 대해 "시급한 국정 현안을 나몰라라 하면서 정쟁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당정청 회의를 소집해 노동개혁과 경제현안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하는 등 경제·민생행보로 급속하게 전환했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중소기업·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이 안 되면 산업계의 미래가 없는 상황이지만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행보는 하루라도 빨리 역사교과서 국정화 국면을 마무리 짓고,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법률안을 처리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에게 직접 호소해 야당의 협조를 압박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서 '야당 심판론'을 적극 제기하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야당이 본회의에 불참하자 본회의장에 1시간여 동안 대기하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화 전환 고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새누리당은 결의문에서 "시대착오적인 좌편향 역사세력을 강력 규탄하고 올바른 교과서로 역사를 바로 세워 대한민국 정통성과 헌정 질서 수호에 앞장선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에 동참하고 민생현안 처리에도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낮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문제는 전문가에 맡기고 여야 정치권은 여기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또 교과서 문제와 관련한 대응은 정부가 주도하고 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과 관광진흥법 개정안,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개정안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5대 법안 등 민생 정책 입법화에 전념한다는 이른바 '투트랙' 대응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사상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용수 확보 예산의 충실한 반영, 적시·적소 집행, 추가 대책 마련 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