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는 1일 청와대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열어 동북아 3국의 협력 방안을 다방면에 걸쳐 논의했다. 하지만 세 정상은 동북아 협력체제 복원에서 중요 장애물인 일본의 과거사 도발 문제 등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정치·안보 측면의 갈등과 반목을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무한한 협력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가 3국을 넘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의가 지역과 국제정세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3국의 공조를 더 심화할 기회가 돼야 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로 한중일 (정상회의)의 프로세스는 정상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해 3년 반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을 아주 '좋은 일'로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3국 간 협력은 역사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를 처리하는 토대 위에서 동아시아 지역이 서로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언급,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3분 개시됐으며 3국 정상은 약 1시간 30분간 회의를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3국 정상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후 만찬을 함께했다.
3국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의 게이단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국 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일중 FTA(자유무역협정) 가속화 및 3국 간 교역·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창조경제 등 각 국의 신 성장산업 육성에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앞서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선 우리 기업 107개사, 중국 측 바이어 47개사, 일본 측 바이어 29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일 및 한중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중국 관광의 해 폐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 쌀과 삼계탕의 중국 수출 허용과 관련해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삼계탕을 중국에 추천하려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맛있는 (한국) 요리가 중국으로 들어가 더 많은 (중국)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