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당원투표와 일반여론조사를 같이 적용하자는 절충안이 나와 주목된다.

친박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심번호 공천제만으로 공천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당원과 일반을 각 50%로 하고, 일반 50%를 여론조사할 때 안심번호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며 절충안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것은 여러 가지 오류가 있고 역선택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당원이 완전히 제외된 상황에서의 인기투표 같은 여론조사로 사람을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힌 '전략공천'을 관철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홍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략 없이 어떻게 전쟁을 하느냐"면서 "야당에서는 참신한 후보를 내놓겠다, 새로운 혁신안을 내놓겠다, 20%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그냥 있을 거냐. 호남이나 여성, 청년 등 소외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주장했다. "좋은 후보를 뽑아 승리하기 위해 전략공천도 필요한 거냐"는 질문에 그는 이같이 답변하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사실상 폐기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잘라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안 된다', '전략공천 안 된다'는 걸 미리 예단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말해 안심번호는 물론이고 전략공천도 논의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무런 전제조건이 있으면 안 된다"며 "정말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총의를 모아서 여러 좋은 경쟁력 있는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박계 인사 공천권 관련 발언

◇홍문종 의원

"전략 없이 어떻게 전쟁을 하느냐"

"야당은 혁신안 내놓겠다, 20% 전략공천 하겠다고 나오는데 그냥 있을 거냐. 호남·여성 등 소외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원유철 원내대표

"'안심번호 안 된다', '전략공천 안 된다'는 걸 미리 예단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정말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총의를 모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