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재부, 매각지연에도 입장 고수
- 올예산 66억 사용승인 안해 난항
영화도시 부산의 숙원인 글로벌영상센터 추진이 기획재정부의 제동으로 또 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부산시는 영화기금 '선(先) 투입'을 통한 건립비 충당을 제시했지만, 기재부는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 매각 대금으로 사용하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서용교(새누리당·부산 남을) 의원에 따르면 시는 글로벌 영상센터 건립을 위해 영화발전기금을 먼저 투입하는 방안을 기재부에 제안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 매각 대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해야 하지만, 매각이 지연돼 센터 건립 자체가 표류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종합촬영소 매각 전 영화발전기금 투입 방안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재부는 남양주 촬영소 매각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예산에 반영된 66억 원의 사용 승인도 하지 않고 있다. 시가 요구하고 있는 설계비 등 50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 포함도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영상센터 추진이 또 다시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남양주 촬영소 부지는 환경 규제 등으로 13회나 유찰되는 등 사실상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시가 전략을 성급하게 수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데도 시가 사업규모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사업비 축소 등을 위해 건립 장소를 기장군 달음산에서 기장도예촌으로 변경했다. 애초 스튜디오 5개 동을 짓기로 했지만 2개동 건립 등으로 조정했다. 사업비도 1906억 원에서 746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 대폭 축소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을 조정하면서도 지역사회와의 제대로 된 협의도 갖지 않았다.
서용교 의원은 "부산시가 사업 추진 방식을 변경하면서도 기존 방식대로 밀어붙이려고 하니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영화발전 기금 사용도 영화인들 반발 때문에 어렵다. 기금 사용에만 얽매이지 말고 지역발전특별회계로 추진하는 등 다른 방법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