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지역구 당원 항의에 조치

- 박민식 위원장 "총선 직전 재구성"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일주일도 안된 법률지원단장의 선임을 취소하고 법률지원단 구성도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지난 2일 단행한 곽규택 변호사의 법률지원단장 선임을 취소하고 법률지원단 구성 시기를 내년 4월 20대 총선이 임박한 시점으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당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법률지원단장 교체를 최종 확정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법률지원단 구성은 일단 선거대책본부가 구성되는 시점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단장을 누가 맡을지는 그때 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부산시당 위원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선이 불과 며칠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혼선을 빚게 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부산시당 측은 선임 취소 여부와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곽 변호사의 법률지원단장 선임 다음 날인 지난 3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구 당원과 시·구의원들이 시당을 항의 방문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서구 당원은 "박민식 위원장과 부산시당이 서구 당협과는 아무런 의논이나 양해 없이 이미 총선 출마 뜻을 밝힌 사람에게 시당의 법률자문을 맡기는 것은 경솔한 처사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서구 당원들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곽 변호사의 최근 행보가 크게 작용하는것으로 분석된다. 곽 변호사는 박 위원장과 사법고시 동기로 검찰에 함께 몸담았다가 내년 총선에 서구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6월에는 친형인 곽경택 영화감독과 함께 서구에 합동 법률사무실까지 내고 본격적인 지역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곽 변호사는 "정치 신인으로서 시당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법률지원단장을 수용했는데, 시작도 못 해보고 물러나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몰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