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여야는 양주동이 변수

부산·경남의 내년 총선 선거구 재조정 대상 지역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를 조정하기 위한 물밑 여론전이 치열하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선거 구도가 급변하면서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기장군단독선거구추진위원회는 기장군 독립 선거구 확보를 위한 5만 명 서명을 최근 완료했다. 추진위 측은 다음 달 초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선거구획정위에 서명을 전달하고 기장군 독립 선거구의 당위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기장군단독선거구추진위 관계자는 30일 "기장군이 해운대와 함께 선거구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며 "인구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기장군 발전을 위해서는 독립 선거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기장갑·을 현역인 새누리당 배덕광, 하태경 의원은 해운대 분구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 의원은 해운대 분구 시 인구와 함께 경제적 수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인구 기준 분구 시 여권 지지층이 강한 '우동'의 이탈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 의원 지역구에 포함된 반송·반여·재송동 등은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층이 강하다. 하 의원 측도 기장군 독립과 함께 해운대구가 분구된다면 우1, 2동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구가 되더라도 지지층 안배를 통해 현역 간 경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영도, 서구의 하한인구 미달에 따라 조정대상으로 거론되는 중동구 새누리당 예비 후보군은 영도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영도와의 통폐합 시 경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구 가능성이 높은 경남 양산은 '양주동'이 변수다. 양주동은 양산 1기 신도시가 들어선 곳으로,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층이 강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주동이 포함된 양산 라선거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기초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군 간에는 양주동을 자신의 출마지역에 포함시키기 않기 위한 '명분 만들기'도 한창이다. 이 때문에 양산 갑·을 분구 시 양주동이 어느 쪽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여야 후보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