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사용 의혹과 관련해 자체 분석 작업과 별개로 긴급현안질의와 청문회, 국정조사에 검찰수사까지 요구하며 전방위 총력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국정원 직원의 자살에 대해 한때 역풍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추가적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화점식' 공세의 실현 가능성과 의혹 규명이 가능한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고 연합뉴스는 진단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당 혁신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댓글사건과 이번 사건을 언급, "두 사건 모두 맥락이 같다고 본다"며 "국정원이 평소에는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장악하고, 선거 때가 되면 공작을 해서라도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지난번 불법 대선개입 사건 때는 대선에서 패배한 당사자라는 입장 때문에, 대선불복 프레임 때문에 진실 규명에 제약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국민 모두가 피해자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우리가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상임위 4개의 청문회와 국회 긴급현안질의, 특위 가동, 국정조사, 검찰수사까지 거론하며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안질의에도 국정원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금까지국정원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적이 없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수수방관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 사회를 '빅시스터' 사회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오명을 받기 전에 빨리 과단성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일반 와이파이망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TNI'를 사용했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스미싱 차원의 사찰과는 심각성과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 직원의 자살 경위 및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공세를 취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출근 5시간 만에 실종 수사가 시작됐고 2시간 만에 발견됐다. 유서 필적 확인은 가속처리됐고, 유서는 첨삭지도됐다"며 "해야할 업무를 했다면서 관련 자료는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 유서의 마무리는 '감사합니다'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번 사안이 정치 쟁점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국정원 댓글사건과 정치사찰 전력 등을 거론하며 "국정원의 업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 전략의 경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긴급 현안질의에 대해 원내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이 출석하지 않는 경우 좀 회의적"이라고, 또다른 관계자는 "뚜렷한 내용 없이 공방만 할 뿐 겉돌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추가적 의혹 제기나 구체적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국정원 직원의 자살이라는 돌발 사건으로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며 "우리 당도 자체적으로 자료를 분석해 새로운 의혹과 팩트를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