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무중 사하을 추가 공모, 거물급 '은밀한 추대' 작전說

- 후보 4명 면접 후 미적미적
- 특정인 추대 서명운동 논란
- 3선 조경태 의원과 싸움 전
- 내부 당원 분열될까 우려

5월 29일 조직위원장 공개모집 공고, 6월 10일 5명 접수 마감, 6월 22일 조직강화위원 2명 부산 현장 실사, 6월 24일 4명 면접, 그 후 20일째 오리무중. "추가공모 방침만 있고 실행은 없고…"

새누리당 부산 사하을의 조직 정비와 관련한 최근 한 달 보름간의 과정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조직위원장 선정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말 공모절차에 들어간 이후 신청자 4명에 대한 면접까지 실시해 이달 초순께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1차 면접자는 최봉홍(63) 비례대표 의원, 김영수(여·52) 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부경대 김태식(56) 경제학부 겸임교수, 조정화(51) 부산시의원이다.

그 와중에 최근 난데없이 특정인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서명운동이 당원을 대상으로 은밀히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다. 당 대표가 여러차례 공언까지 한 공개모집 취지를 무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강력한 상대인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과 본선 싸움을 못하기도 전에 내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당내에서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내년 총선 예비후보군 중 거물급으로 꼽히는 전직 고위급 공직자를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서명운동이 사하을에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가공모를 결정했다고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중앙당 조강특위가 추가공모 방침을 밝힌 것은 지난 2일께이므로 서명운동은 벌써 열흘 가까이 진행됐다.

더욱이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조직위원장 공모라는 혼란을 유발하는 데 상당한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1차 공모에 응했던 신청자를 비롯한 당내 일부 인사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응모자 측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수차례에 걸쳐 지역민들의 아래로부터의 선택이 당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당당한 경선을 천명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불공정 행위가 개입해 조직위원장이 선정되면 승복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응모자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당원의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하지만 특정인을 추대하자는 서명 운동을 벌이면 당내 반발을 초래하는 등 후유증을 낳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직 고위급 공직자 측은 '추대 서명'과 관련해 "금시초문이며 (조직위원장 신청이나 내년 총선 출마 등) 아직 결정을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 청와대행 현기환 빠진 사하갑, 문대성·김장실·김척수 3파전

- 강력한 玄 정무수석 중도 이탈로
- 경쟁자 민심챙기기 등 공백 활용

왼쪽부터 문대성, 김장실, 김척수

내년 총선을 겨냥한 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공천 경쟁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유력 주자로 꼽히던 현기환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총선을 9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현 전 의원의 청와대 입성은 사실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현 수석의 중도 이탈로 지역 판세는 문대성 의원, 김장실 의원, 김척수 부산시 정책고문 등 '3파전'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 3명은 급변한 구도에 대한 득실계산과 함께 현 수석 조직 껴안기 경쟁에 나설 태세다.

문 의원은 골목길 민원 챙기기를 통한 주민 접촉 행보를 더욱 활발히 하면서 현 수석 공백기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인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역사정에 밝은 현 수석의 전직 보좌관까지 영입해 지역행사 챙기기에 나선 김 의원은 자체 조직 강화 등 지역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 2년여 동안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사정에 밝은 김 고문 측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고문의 한 측근은 현 수석의 내년 총선 불출마설과 관련해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정치는 생물이다. 그는 돌아올 것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 수석이 당·청 관계 회복 등 정무수석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면 각종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대응이다. 게다가 현 수석의 지지 조직인 (사)사하경제포럼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계속해서 지역 발전과 인재 발굴 등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