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유일하게 의사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중·동구에 20대 총선을 겨냥한 '의료 대전'이 조기 점화되고 있다. 의료계 출신의 새누리당 예비후보군이 후보 경선에 대비한 표밭갈이에 잇달아 나섰기 때문이다.

중·동구 출마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료계 인사는 5명 정도다. 경선 참가를 선언한 의료계 인사로는 신금봉(54) 다우치과 원장, 한선심(여·53)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한의사 겸 약사인 권혁란(여·64) 신창요양병원장 등이다. 또 세브란스의대 교수 출신으로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중·동구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인 최형욱 전 의원도 봉생병원에서 잔뼈가 굵은 범의료계 인사로 꼽힌다.

초량초등 금성중 부산동고 출신인 신 원장은 지금도 초량동에 사는 중·동구 토박이 의료인이다. 그는 부산시 교육위원, 18대 대선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상근특보로 활약했다. 원도심재생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신 원장은 "19대 총선 때 여론조사 결과가 좋았지만 정 의장께 양보했었다"며 원도심 발전을 위해 정치권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 이사장은 26년간 동구 좌천동에서 좌천의원을 운영해온 남편 김근하 원장(전일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의 적극적인 외조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한 이사장은 각종 봉사활동을 해온 김 원장의 지역 내 인적네트워크와 본인이 부회장으로 있는 재부 남해 향우회 등에도 정성을 쏟으며 책임당원 배가 운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의료 및 복지 수요에 대한 지역민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중·동구는 노령 인구 비율이 25%를 넘는 지역이다. 그만큼 의료 및 복지 수요가 많고 기대심리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인사는 정 의장이 재출마를 강행하더라도 물러 설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