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30일 탈북민 정착지원과 관련 "다른 사회에서 살다가 남한 사회로 왔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아서 최소한 남한 주민과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통일박람회 2015' 현장에서 탈북민 1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생각하는 방향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 열심히 산 만큼 성과가 나오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홍 장관에게 ▲ 탈북 노인을 위한 요양기관 설립 ▲ 탈북민 영농지원 ▲ 새터민 학교 교육의 질 개선 ▲ 남북교류 적극 추진 등을 주문했다.

직업이 한의사인 탈북민 A씨는 "남한 사회에도 노인 문제가 있지만 북한에서 오신 노인은 노인정을 가기도 어렵다. 혼자 오신 분들은 정말 고독하게 살다가 삶을 마감하신다"며 "탈북 노인을 위한 요양기관을 따로 설립하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에 "노인 문제는 큰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그 부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화답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탈북민 B씨가 "저는 남한분과 결혼해서 정착하고 살지만 빈손으로 영농하겠다는 분에게 지원되는 자금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홍 장관은 지난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탈북민 영농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런 것을 구체화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민 C씨가 새터민(탈북민)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질이 낮다고 지적하자, 홍 장관은 "시설 등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안다"며 "학생들 수준을 고려해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탈북민 D씨는 "남북의 만남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축구 등의 교류사업을 하면 남북한 시민이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남한 시민은 북한이 멀지 않은 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홍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탈북민들과 함께 통일박람회 부스를 둘러봤다.

광복 70주년 계기로 통일부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통일박람회는 지난 29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홍 장관은 이날 오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선정된 네티즌 5명을 대상으로 통일박람회 주요 부스와 프로그램을 직접 안내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