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22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엔 어림없다는 野

- 文 "국민통합 포기…선전포고"
- 사실상 '부적격' 의견 모아
- 새 쟁점 들고나와 맹공 가능성

# 속전속결 하겠다는 與

- 국정공백·정책검증 등 내세워
- 폭로성 청문회 차단 총력
- 유승민 "대통령 방미 전 끝내야"

'황교안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전운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이 모였다고 판단, '국민통합을 포기한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 맹공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정책 검증'과 '조속한 인준'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방어에 돌입했다.

■여야 신경전 고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황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민통합을 포기한 두 국민 정치,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강력 비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공안총리를 통해 공안통치 포고령을 선포한 셈"이라며 "민생총리·화합총리·소통총리를 요구한 민심에 사실상 공안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문병호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공안검사 출신의 총리, 즉 국민을 분열시키고 수사의 대상으로 보고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을 선정했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민화합이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는 공안통치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야당의 공세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한다"면서 "가급적 박 대통령 방미 전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구하겠다"고 방어막을 쳤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인사청문회는 정쟁으로 흐르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서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목적이나 당리당략적 흠집 내기는 지양하고 이전처럼 청문절차 과정에 파행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박상옥 대법관 인준 과정의 여야 대치를 상기시키려는 듯 "청문회를 마치고도 당연히 해야 할 보고서 채택 문제로 여야 간 실랑이가 벌어지거나, 본회의 의결 절차가 지연돼 총리 업무에 공백이 발생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청문회 준비 박차

청와대가 오는 26일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인사청문회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다음 주 화요일(26일)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주말까지 인사청문특위 위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특위 위원장에 이주영 의원 등 4선 중진이 고려되고 있으며 위원으로는 권성동, 박민식 의원 등 검찰 출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서두르는 한편 26일까지 인사청문특위 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2013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 쟁점 사항은 물론 새로운 쟁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황 후보자가 대형로펌에서 17개월간 16억 원의 소득을 올린 데 따른 '전관예우 논란'과 피부병으로 인한 병역면제 판정, 종교 편향 발언 논란 등이 쟁점이었다.

야권은 법무부 장관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 검찰 수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