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위·본회의 연기하며 협상

- 우윤근 원내대표 절충안 내놔

- 막판에 가까스로 합의점 찾아

여야는 6일 공무원연금개혁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종일 신경전을 계속했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때문에 이 부분이 이번 합의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막판 진통이 이어졌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소집,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등 최종합의를 위한 절충안 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사회적 기구 규칙에 연금 소득대체율을 상향조정하는 방향으로 하되 '50%'라는 숫자는 명기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50% 명기'가 합의되지 않는 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고, 새누리당은 여야 대표 간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맞서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공적연금 강화는 직접 당사자인 국민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므로 국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국민이 동의하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겠다"면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는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김 대표는 특히 새정치연합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로, 우리 정치 수준을 낭떠러지로 추락시키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 중 핵심"이라면서 수치 명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결국 이날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해지자 여야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기구 구성 규칙안과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됐던 국회 운영위원회와 본회의를 연기시켜가면서 양당 원내대표단의 물밑접촉이 계속됐다. 팽팽한 대립을 계속하던 여야는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오후 늦게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상향조정'과 '재정 절감분 20% 공적연금 강화 투입' 문구를 국회 규칙에는 제외하되 별도의 부속 서류에 이를 명시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가까스로 협상에 접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