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부산 분관의 입지가 부산시민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국회도서관 분관은 애초 시민공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산아트센터 건립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안으로 거론(지난달 28일 자 4면 보도)됐다. 분관의 입지가 결정되면서 2020년 개관을 위한 건립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여야 부산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국회도서관 부산 분관 입지를 아트센터 건립 예정지였던 시민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의장 임기 동안 분관 건립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부산시민공원 부지에 건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은 강서구 명지동, 부산진구 옛 중앙중학교 부지 등을 주장했지만 신속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 의장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아트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해온 나성린 의원은 "아트센터 국립화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부산진구 주민들을 위해서도 국회도서관 분관이 더 유용성이 있다"며 "분관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의장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 의원은 "부산아트센터도 다른 지역에 건립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도서관 측이 계획하고 있는 분관은 연면적 1만5000㎡ 이상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건립비는 490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 본관의 절반을 조금 넘는 규모지만 본관 자료의 100%를 갖출 계획이다. 도서관 측은 입지를 결정한 만큼 내년도 국비에 기본 및 실시설계비 18억 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분관은 2017년 착공해 2019년 완공된다.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부산의 랜드마크로서 지역의 지식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능과 규모를 계속해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