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정치·사회적 비용 낭비와 국민 피로도 등의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행 재·보궐선거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국회의원 총선 이후 문제가 된 자리를 메우는 재·보선은 2년 뒤에 있는 지방선거 때 같이 하면 되고, 지방의원이나 단체장 재·보선은 2년 뒤에 있는 국회의원 총선 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거나 지방선거는 결과에 따라 새로운 정치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에 굉장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1년에 두번씩 치르는 소규모 재·보선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각 정당이 사활을 걸고 투쟁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도 "재·보선 때마다 정치권이 올인해 국회가 거의 올스톱되고 있다"면서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경제성장 동력, 공무원연금개혁, 노동시장 개혁도 지지부진해질 뿐만 아니라 재보선 결과에 따라 책임론에 휩싸이고, 선거전 공방으로 감정대립은 격화하고 이로 인해 정치가 실종된다"고 가세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재·보선으로 정치가 중단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면서 "1년에 두 차례나 치르는 재·보선의 제도 개선에 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재·보선은 지지율보다는 투표율의 싸움"이라면서 "25%정도밖에 안 되는 투표율로 지역의 대표를 뽑는 것은 지역민의 지지율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의 재·보선은 전년도 10월부터 3월까지 실시사유가 확정되면 4월 중 마지막 수요일에, 4월부터 9월까지 사유가 확정될 경우 10월 마지막 수요일에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