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진성준·김관영·이춘석 의원이 28일 국회 의안과에서 친박게이트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대통령 영향력 행사 사전 차단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성완종 리스트'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의 수사인력을 보장하는 별도의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15명의 검사가 참여하고 최대 150일간 수사 가능한 수퍼 특검법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 의지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맞불을 놓은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친박권력형비리게이트대책위원 등 14명이 참여한 특검법을 이춘석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에 성완종 리스트 8인의 불법자금 수수의혹 사건과 함께 경남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자금 지원을 받는 과정에 대한 로비 의혹도 포함시켰다.

특히 상설특검법에서는 파견 검사의 수가 5명인 것과는 달리 야당의 특검법안은 검사의 수를 15명으로 정했다. 이는 현재 특별수사팀의 검사 수인 10명보다 절반 늘어난 규모다. 더불어 특검보 5명, 수사관 45명을 배치해 수사를 돕기로 했으며 파견 공무원의 수는 50명으로 정했다.

또 특검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지 않고 한 명만 추천토록 했다. 상설특검의 경우 추천위가 2명의 특검을 추천해 대통령이 한 명을 고를 경우 친정부 성향의 인사가 선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수사기간은 최대 150일로 설정, 상설특검의 최대 90일보다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