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오세훈도 오르내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발목이 잡혀 결국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총리 후보감 물색이라는 '힘든 과제'에 직면했다.

지난 1월 이 총리 발탁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임기(5월)를 중단시켜가면서 후보로 발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몇 차례의 후보자 낙마로 '마음에 드는 후보감'이 '고갈'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금품수수 의혹 및 거짓말 논란에 휘말리며 사의를 표명한 만큼 차기 총리 후보는 누구보다 완벽한 도덕성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국 상황을 감안해 국정과제 추진력과 정치개혁의 상징성도 후임 총리의 자격요건에 포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선 도덕성이 검증된 고위관료 출신이 차기 총리 후보에 적합하다는 얘기가 벌써 나온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의 총리 기용설도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데다 국정과제 추진의 동력을 계속해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도덕성 측면을 부각한다면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단골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들이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황찬현 감사원장 등 현 정부에서 검증된 무난한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