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의원 연루 보도에 강력 대응
- 成 사면 계속 시비땐 법적 조치

- 내부인물 연루 확인땐 '공수역전'
- 각 의원실 실제 명단 확인 분주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야당 연루설이 제기된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로비 대상에 야당 의원도 7, 8명 포함됐다는 보도 내용을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로 일축했다. 또 다음 주 중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새정치연합 '친박(친박근혜) 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전병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총리에 대해 "주말 중에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마저 이 총리 사퇴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우리 당이 직접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상대로 물타기가 시작됐다. 이 사안의 본질은 성 전 회장이 죽음을 통해 증언한 8인 측근 및 핵심실세가 연루된 사안이고 이 사안부터 밝히고 추적하는 것이 수사의 기본 원칙"이라며 "허위나 음해성, 물타기 시도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물귀신 작전이나 물타기 등으로 논점을 흐리는 정쟁을 그만두라"며 "부정부패의 핵심부에 새누리당 핵심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친박 실세들이 연루된 비리게이트의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성수 법률지원단장은 자신이 법무비서관으로 주관했던 2007년 12월 특별사면에 대해 "당시 주요인물이 아니었고 징역 6월, 집행유예를 받은 성 전 회장이 사면받았다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억지이자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성 전 회장은 지역경제발전을 고려해 사면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아무런 근거 없이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사면에 대해 계속 시비 걸면서 '성완종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하면 당 법률위원장으로서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파문의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내부는 술렁였다. 야당 의원 7, 8명의 실명이 담긴 문건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 유포되면서 각 의원실에서는 실제 명단을 확인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만에 하나 야당 인사들이 연루된 혐의가 드러난다면 이번 파문을 박근혜 정권 자체를 뒤흔들 공격 포인트로 삼으려던 전략이 힘을 잃고 오히려 '공수(攻守)가 뒤바뀌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일단 도덕성에 타격을 입어버리면 "이번 사건의 핵심은 친박 실세들의 비리게이트"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먹히기 힘들다. 또 사실 여부가 명확히 확인되기도 전에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가뜩이나 어려워진 구도에 놓인 4·29재·보선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