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를 앞두고 여야는 전열 정비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선거전 개막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겹치는 상황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사건까지 불거져 여야는 모두 몸조심하는 분위기다.

일단 여야는 기존 선거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에 온국민의 관심이 쏠린 상황인 만큼, 이후 사건 추이에 따른 선거전략 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이라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기도 했다. 이번 파문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살피면서 중도층 유권자와 고정 지지층의 표심의 향배, 야당의 선거 전략 변화 등을 분석한 뒤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인천 서·강화을에서 열리는 안상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16일에는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당 지도부 차원의 '고공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유능한 경제정당'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는 12일 성남 중원 정환석 후보 캠프 개소식 참석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경제정당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오는 16일 안산 세월호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후 곧바로 각 지역에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돌입한다.

당내에서는 결국 선거 기조가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도 11일 기자들과 만나 '성완종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의 의미가 조금 더 새로워진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도부의 의중과 관계없이 선거의 중심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야당이 얼마나 이를 강조하느냐가 관건이다. 너무 심판론으로 쏠리면 오히려 여권표 결집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신중론으로만 일관하면, '선명한 진보노선'을 표방하는 국민모임 서울 관악을 정동영 후보 와의 경쟁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형국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