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들은 부산의 20대 총선을 대권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기고 있다. 정치적 역량을 20대 총선에 총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은 18개 선거구 중 19대 총선에서 빼앗긴 2석을 되찾아 와야 하고, 새정치연합은 경쟁력을 갖춘 '새 피' 수혈을 통해 최대 6석 이상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당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 중앙로권, 전·현직 의원간 양자 대결
■ 부산진갑·을, 연제, 동래, 금정
부산진갑·을 연제 동래 금정 등 중앙로권은 전·현직 의원 간 대결이 흥미롭다.
부산진갑은 비례대표에서 변신에 성공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지역민심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허원제 전 의원은 지지자들이 출마 준비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정근 온종합병원 이사장이 재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또 19대 때 석패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위원장은 재선 의원의 경력과 부산 야권 대표성을 앞세워 설욕을 노리고 있다.
부산진을에서는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 18대 때의 이종혁 전 의원, 17대 의원인 이성권 고베 영사 등 전·현직 의원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의원은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여론 주도층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8월께 귀국 예정인 이 영사는 이달초 2권의 저서를 출간하며 정치일선 복귀 준비를 알렸다. 이 전 의원은 올 초부터 개인사무실을 내고 주민 접촉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도 출마가 예상된다.
연제구의 새누리당 경쟁도 치열하다.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의 아성에 부산시의원 출신인 이주환 전 의원이 도전할 기세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시의원 공천을 둘러싼 감정의 골이 얕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운현 전 부산시 기획실장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변호사인 김해영 지역위원장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래구에는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재선의 이진복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동래고 출신 박승환 전 의원의 기세가 관전 포인트다. 금정구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은 최근 동래구에 법률사무소를 개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새정치연합 정상원 지역위원장도 지역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이 버틴 금정구에서는 뚜렷한 당내 경쟁자가 없어 변호사인 박종훈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과의 본선 대결이 점쳐진다.
# 野 교두보 서부산권, 與 거물 투입설
■ 사하갑·을, 북강서갑·을, 사상
낙동강을 끼고 있는 사하갑·을 북강서갑·을 사상 등 5개 선거구는 총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접전 지역이다.
사하갑은 새누리당 성향 6명의 경쟁과 야당 출마예정자의 바닥 다지기가 진행되고 있다. 문대성 의원, 현기환 전 의원, 김척수 부산시 정책고문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공고 출신의 새누리당 김장실(비례대표) 의원이 사무실을 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엄호성 전 의원, 윤명희(비례대표) 의원 등도 거론된다. 19대 총선에서 3.5%P 차로 석패한 새정치연합의 최인호 지역위원장은 '승학산 산신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은 부산시 부시장 출신의 새누리당 안준태 당협위원장이 형사 사건에 휘말리면서 당무를 보지 못하고 있어 새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 사하구청장 출신의 조정화 부산시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의 대항마로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 거물급 영입설도 제기된다.
사상에서는 새누리당 내 4파전이 예상된다. 손수조 당협위원장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장제원 전 의원 등에 송숙희 사상구청장의 출마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도 지역 사무실을 마련한 배재정(비례대표) 의원과 터줏대감 격인 이영철 전 지역위원장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재선의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버틴 북강서갑에서는 19대 때 4.8%P 차이로 석패한 전재수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의 기세가 만만찮다. 전 위원장은 지난달 북콘서트를 열고 출정식을 가졌다. 박 의원도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민생현장을 누비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율사 출신의 초선인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버틴 북강서갑에는 동아대 동문으로, 동갑인 김진수 변호사가 경쟁자로 뛰어들 기세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정진우 지역위원장과 19대 때 석패한 문성근 씨의 대결이 예상된다.
# 동해안권, 선거구 개편에 희비 갈릴 듯
■ 해운대기장갑·을, 남구갑·을, 수영
동해안권 중 해운대기장갑·을은 기장군의 독립 선거구화 여부와 해운대구의 분구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3선 해운대구청장 출신의 배덕광 의원이 버틴 해운대기장갑은 많은 출마예정자가 거명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경선을 펼쳤던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대희 전 대법관, 설동근 동명대 총장,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이름까지 등장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윤준호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이 지역 소모임 위주로 활동을 펼치며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기장을은 육군 제53사단장 출신인 김한선 예비역 소장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지고 주민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이 지역 3선 의원 출신으로 최근 지역경제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한 안경률 전 의원도 복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현돌 전 기장군수의 출마도 예상된다.
또 현재 기장군정에 매진하고 있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대변인 보직까지 맡은 조용우 지역위원장은 고리원전 1호기 폐로 운동 등의 지역이슈를 내세우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구갑은 3선의 김정훈 의원이 문현금융단지 출범 등의 지역개발 아젠다를 내세워 4선을 노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출신의 이정환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이 복수혈전을 꿈꾸며 기반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남구을에서는 초선의 서용교 의원이 패기를 바탕으로 지역친화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초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위원장 임기를 마친 박재호 지역위원장이 야권의 대표 주자를 자임하며 늦은 밤까지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이 버틴 수영에서는 박수영 경기도 행정부지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또 3선인 박현욱 수영구청장의 거취도 이 지역 총선의 최대 변수로 주목받는다.
# 원도심권, 중진들 행보에 터줏대감 눈치
■ 영도, 서, 중·동
원도심권은 한 때 '부산의 정치 1번지' 역할을 했고 현재도 새누리당 대표(영도 김무성·5선) 국회의장(중·동 정의화·5선) 해양수산부 장관(서 유기준·3선) 등다선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들 행보에 따라 새누리당 경선구도가 유동적이다. 영도와 서구는 통합 문제도 변수다.
영도의 여권 판도는 김 대표의 지역구 출마 여부가 관건이다. 김 대표의 지역구 불출마를 전제로 20년 넘게 지역 기반을 다진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본인은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비오 현 지역위원장이 지난 보궐선거의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골목을 누비고 있다.
서구에서는 유 장관 외에도 영화감독 곽경택 씨의 친동생인 곽규택 변호사가 패기와 전문성을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또 조양환 전 시의원, 정오규 한국공항공단 감사, 3선인 박극제 서구청장 등도 거명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재강 지역위원장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동구는 정 의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를 검토하는 인물이 많다. 최형욱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은 정 의장의 재출마 여부를 지켜보며 행보를 하고 있다. 부산혜화여고를 졸업한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신의진(비례대표) 의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이만우(비례대표) 의원, 권혁란 (사)인성교육실천연합 부산대표, 치과의사인 신금봉 다우치과 원장 등도 출마 예상자로 거명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해성 지역위원장이 골목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