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은 31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양극화 심화 등 참여정부 실정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여야 통틀어공개적으로 반성문을 쓰고 정치한 사람으로는 제가 유일하다"며 "야당이 정권교체 하겠다는 건 이명박, 박근혜와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임에도 문재인의 세상은어떤 세상일까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 반성문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기에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잘리고 죽었고 비정규직이 됐다"며 "부동산 폭등으로 중하층의 재산가치가 하락하고 중상층은 더 부자가 돼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표를 향해 "먼저 그 분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다른 세상을 말할 수 있는데 중도화, 보수화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새정연은) 전두환 시절 민한당 이후 처음으로 (여당의) 2중대 소리를 듣는 유일한 당인데 정권교체가 된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역설했다.

정 전 의원은 "노무현이 정몽준과의 단일화가 깨진 상황에서 이회창을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이 대통령 되면 세상 달라지겠네 하는 사람들의 기대 때문이었다"며 "노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었으나 세상을 바꾸진 못했고, 거기에 대해 반성문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정치 철새'라는 주장도 반박, "지역 이동을 갖고 이야기한다면 철새가 맞지만 정치인에게 철새라는 딱지는 정치노선을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 서민과 약자를 지키는 확고한 노선을 걷는 정동영에게 붙일 딱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출마로 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1988년부터 단 한 차례도 관악 을에서 수구보수 후보를 허용한 일이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며 "야당 후보 중 1등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관악 선거의 핵심은 김무성이냐,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는 것으로, 관악 유권자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서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