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왼쪽), 전재수

- 3선 도전 박민식 존재감 알리기
- 전재수, 출판기념회 '총선 모드'

"낙동강 전선의 핵, 부산 북·강서갑의 총선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내년 4월 총선 때 여야의 최대 격전장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구가 바로 북·강서갑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인 박민식 의원에 대적할 마땅한 인물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고 야권 역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제2 부속실장 출신인 전재수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외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 18, 19대 총선에 이어 박 의원과 전 위원장의 세 번째 맞대결이 점쳐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또 다시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불꽃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대 때는 박 의원이 57.3%를 득표해 38.6%의 전 위원장을 가볍게 눌렀으나, 19대 때(52.4% 대 47.6%)는 격차가 5%포인트 내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전 위원장이 득표한 47.6%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6차례 부산지역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런 형국 때문에 북·강서갑은 '수성이냐, 입성이냐'를 두고 표밭갈이에 사실상 돌입했다.

'국회의원의 꽃'이라는 3선 고지를 노리는 박 의원은 요즘 지역구에서 살다시피한다. 아침 저녁 비행기 출퇴근도 이미 습관이 됐다. 주말 아침에는 아예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신문팔이 소년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의정보고서를 직접 챙겨들고 행인과 운전자들에게 나눠주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전 위원장의 안마당으로 평가받을 만큼 야세가 강한 만덕동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상대적 취약지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전 위원장도 바닥 훑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박 의원의 안방격인 구포동으로 집을 옮긴 데 이어 지난 21일 북구청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그는 이날 "남은 1년 모든 것을 걸겠다"며 사실상의 총선 레이스 돌입을 선언했다. 출판기념회에 1000여 명이 찾은 데 고무된 전 위원장은 "매일 새벽 4시30분부터 자정을 넘는 시간까지 지역을 누비고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하겠다는 의지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