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의연함에 큰 감동 받아"

- 문재인 "한국에 대한 애정 감사"

- 김기종씨 보유 北서적 등 30건

- 경찰, 이적성 여부 감정 의뢰

여야 대표가 8일 차례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병문안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리퍼트 대사를 만나 "이번 (피습)사건은 종북 좌파들이 한미 동맹을 깨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일을 당했을 때 리퍼트 대사는 물론이고 리퍼트 대사 가족들의 의연함을 높이 평가한다. 국민 모두가 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대출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이번 사건은 저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한국민과 한국 정부의 진심 어린 도움에 감사하다. 미국의 대표로 저와 저의 가족에게 보내준 성원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해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노력을 더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준(리퍼트 아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그릭스비(애완견)는 커서 아마 많이 놀랐을 텐데"라고 농담을 건네자 리퍼트 대사는 "세준이는 어려서 잘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속히 쾌유하고 나서 소주 한잔하자",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며 리퍼트 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말을 인용하자, 리퍼트 대사는 "absolutely(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오후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리퍼트 대사를 찾았다. 문 대표는 리퍼트 대사에게 "끔찍한 사건을 겪고도 대사께서 침착하고 의연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오히려 '함께 갑시다'라며 국민을 위로해주셔서 아주 감동을 받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문 대표는 "대사의 그런 모습은 이번 사건이 한미양국 동맹에 미칠 손상을 최소화하고 더 굳건히 발전시키게 되는 것 같다"며 "대사의 이런 모습이 평소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애정을 배경으로 한 것 같아 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고 테러리즘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새정치연합은 한미동맹이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안 된다고 믿으며  양국간 우의가 돈독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매일 나아지고 있다. 한국정부와 여야, 한국 국민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당 대표 당선 이후 처음 뵈었는데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문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양국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에 반감을 가진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북한이 테러행위를 비호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봐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인 김기종 씨의 자택 겸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북한 발간 책 등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30건에 대한 이적성 감정을 전문가 집단에 의뢰했다. 병원 의료진은 리퍼트 대사가 이르면 10일께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