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안중근 빗대 김기종 옹호

정치권에 '종북숙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을 놓고 새누리당은 범인 김기종 씨의 과거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를 빌미로 새정치민주연합에 '종북'의 올가미를 덧씌우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구시대적 막말 종북몰이"라고 발끈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폭력시위의 단골 참가자였던 김기종은 불과 석달 전만 해도 국회도서관 강당을 빌려 세미나를 개최했는가 하면, 야당 국회의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자회견을 한 일도 여러차례"라면서 "김 씨가 어엿한 시민운동가로 행세한 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 몫했던 만큼 새정치연합의 '종북숙주'에 대한 반성이 먼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대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도대체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히고 참담하기까지 하다"면서 '이념적 배후론'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면 매카시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미제의 전쟁책동을 반대하는 의로운 행동이 테러라면, 일제의 조선침략을 반대해 이등박문을 처형한 안중근 등 반일애국지사들의 의거도 일본반동들이 모독하듯이 테러라고 해야 하는가"라며 김기종 씨를 두둔했다.

이런 북한의 태도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종보다 더 한심한 것은 북한의 반응. 아무리 막 나가는 정권이라 하더라도, 자칭 '국가'로서 이런 테러 행위를 공식적으로 찬양한다는 것은 적어도 문명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