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려오가 청해부대-아크부대 장병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대통령은 6일 UAE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입항한 해군구축함 대조영함을 방문해 청해부대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카키색 해군점퍼 차림의 박 대통령은 남녀 장병들을 만나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이고, 이곳에서 활동은 국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며 "항상 내 뒤에는 조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더욱 큰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앞으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역만리 대한민국의 함정 위에서는 여성 대통령과 장병들 간의 세대를 뛰어넘는 격의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정연진 대위 : 저는 청해 부대 최고 미녀 (일동 웃음) 정연진입니다. 저도 대통령님과 같은 군 가족 출신입니다. 여군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대통령님과 같은 훌륭한 여성 리더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박 대통령 : 군기를 잘 잡는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정연진 대위 : 여성만의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확실하게 군 기강을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일동 웃음)
원중연 상병 : 생활반장 직책을 맡은 상병 원중연입니다. 이번 파병 기간 몸짱과 다이어트 열풍으로 인해 다들 운동도 열심히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많게는 10㎏까지 감량한 수병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배에서 밥이 잘 나오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루하루 미루다가 오히려 4㎏이 쪘습니다. (일동 웃음)
박현길 상병 : 저는 원 수병을 4㎏ 찌게 만든 장본인 조리병입니다. 300인분의 식사를 매일 같이, 흔들리는 배 안에서 만들다 보면 힘든 일도 많습니다. 한 번은 계란프라이를 하다가 배가 좌우로 흔들리니까 옆으로 퍼져가지고 어쩔 줄 몰랐는데, 그걸 그냥 돌돌 말아서 계란말이로 감쪽같이 내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 박 대통령 : 아까 그 계란을 그렇게 퍼져가지고 계란말이로 갑자기 바꾼 것을 보면, 우리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장병 여러분들의 위기대응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 (일동 웃음) 그렇게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정하민 상병 : 청해부대에는 해군 장병뿐 아니라 저희 해병대 장병들도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6개월 간 실전 임무를 통해서 해군과 해병대는 하나라는 사실을 몸소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TV 속에서만 뵈던 대통령님을 실제로 뵈니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우시고 젊으십니다. (일동 웃음)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너무 많이 생각납니다.
▲ 박 대통령 : 이 곳에 네 번이나 파병 지원을 한 장병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김종하 중사 : 이번 파병이 많이 길었지만 이렇게 네 번이나 참가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국가의 대표로서 네 번이나 참가하게 되어 큰 영광이고 군인으로서 참 뿌듯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박 대통령 : 가족분들은 네 번이나 지원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김종하 중사 :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제 뜻을 잘 이해해 주고 오히려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 박 대통령 : 이렇게 오랜 파병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요?
김종하 중사 : 특히 제 아내는 많이 힘들어했지만, 올 때 또 많이 싸웠습니다. (일동 웃음) 심지어 저한테는 같이 사는 사람이 맞냐고, 내 남편이 맞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 박 대통령 : 아유, 참.
추교헌 중위 : 대통령님께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까이서 대통령님을 몇 번 뵌 적이 있습니다. 2013년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등 행사에서 의전요원으로 일했는데, 이렇게 멀리 파병 와서 또 다시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이렇게 덥고 먼 곳까지 직접 격려해 주시니 대원들은 자신감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얻은 경험과 배움을 토대로 앞으로 국익에 기여하는 외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박 대통령 : 열사의 나라 UAE에 와서, 또 우리 손으로 만든 대조영함에 올라와 파병 장병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니까 참 가슴이 벅찹니다. 여러분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떠나서 높은 파도와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땀과 열정을 바치고 있는데 그런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냅니다.
박 대통령은 장병들과 대화를 마친 뒤 여군 하사관 등 장병들과 힘껏 포웅한 뒤 하선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해외파병 중인 우리 함정을 방문, 장병들을 직접 격려한 것은 군 통수권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특히 올해가 해군 창설 70주년이 되는 해인 점을 감안할 때,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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