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뛰니까 '콘크리트 바닥' 같던 우리당 지지율도 함께 뛰고 있다. 우리 당에 대한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당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국민이 먼저 아신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2·8전당대회'를 1주일 앞두고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10%대에서 꿈쩍 않던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최근 30%대에 육박한 것이 당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동감을 표시했다. '겸손 모드', '착한 사람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어 그는 "당내 경선 과정이지만 이미 나의 눈과 입, 손끝은 박근혜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그것을 국민이 알아채고 좋게 받아들여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민심은 문재인, 당심은 박지원'이라는 판세 분석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편차가 크다. 현 여권에 맞설 강한 야당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당원들의 마음도 들끓는 민심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인 박지원 후보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슈틸리케론'을 내세우며 '대선 주자급 선수보다 용병술에 뛰어난 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오랜 고질병은 학연 지연을 앞세운 선수 선발로 경쟁력을 약화시켰던 것이다. 낡은 구태정치와 닮았다. 박 후보야말로 지역 기득권, 낡은 정치에 오래 몸 담아 온 분 아닌가. 국민은 우리 당의 변화와 새정치를 실천할 대표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강세권인 부울경 지역 전략에 대해 "2012년 총선 때 5% 이내로 석패한 곳이 부산 4곳, 경남 2곳이다. 내가 대표가 된다면 전국 정당이 될 수 있고, 이런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네거티브 경선전' 우려에 대해 "새누리당이 우리당과 나를 공격할 때 사용하던 '분열 프레임'을 당내 경쟁자가 되풀이하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 승패가 아니라 그 이후다. 지금부터라도 혁신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울경 당원·대의원·시민에게 "새누리당 일당 독점의 결과가 한국경제의 위기, 지방경제의 몰락을 가져왔다. 서민증세, 국가재정부담 지방 떠넘기기도 마찬가지다. 여야 균형이 잡혀야 수도권 올인정책도 막을 수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문재인이 만들어낼 새로운 정치, 새로운 야당을 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