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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오른쪽) 국무총리 내정자가 23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을 방문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충남 도지사 지낸 3선 의원
- 내정직후 野 방문…청문회 '맑음'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고 야당을 이해하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3일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정치인 출신 총리로 지명된 새누리당 이완구(64) 원내대표는 정부와 야당 간 소통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총리 지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무너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국민·야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많은 생각 끝에 박근혜 대통령을 잘 보필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자리가 제 마지막 공직의 자리라는 각오로 수락했다"면서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된다면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무너진 기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경제살리기 등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 과제가 동력을 받을 수 있다"며 "각종 개혁 과제를 내놓고 있지만 결국 이를 솔선해서 앞장서야 하는 공직의 기강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 원내대표는 행정고시 15회로 최연소 경찰서장과 충남·북경찰청장을 지내는 등 공직에서 승승장구했다.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6년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데 반발, 2009년 12월 지사직에서 전격 사퇴해 충청권 맹주로 그의 이름을 온 국민에 각인시켰다. 2012년 1월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고 투병했으나 완치 후 2013년 4·24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큰 아들 혼사를 조용히 치르고 신문에 난 장모상 부고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도록 하는 등 주변 관리도 철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의 호감이 큰 덕분에 인사청문회 통과 전망도 밝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발표 10분 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전화로 지명 사실을 전했고, 발표 후에는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 문 비대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인사하는 등 보기드문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기춘 비서실장이 빠진 청와대 조직개편을 비판하고 나섰으나 이 총리 후보자 지명에는 "그간 소원했던 정부와 정치권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비대위원장도 "정치적으론 (이미) 검증되지 않았나? 국정수행능력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당으로서는 이 원내대표가 차출돼 나가는 게 큰 손실이지만, 이 원내대표가 총리직을 맡아 정부와 국회, 당·정·청 간에 소통과 화해중개 역할을 성공적으로 잘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