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왼쪽부터) 후보가 21일 당 보좌진협의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 문재인 '공천 기회 확대' 강조
- 이인영 '새 정치 세대교체' 역설
- 박지원 '당 살릴 동지들' 구애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 3인은 21일 당 보좌진협회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세 후보는 국회 가장 가까이서 의정활동 실무를 전담하며 민심 전달자 역할을 하는 이들 보좌진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회 회원 1200여 명 중 300여 명이 전국 대의원으로 전대 현장에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동안 박 후보의 공세에 밀렸던 문 후보가 이날은 박 후보를 향해 "관록과 대여 공격력, 정보력이 장점이신데 요즘은 탁월한 공격력을 저에게 보이고 계시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 후보는 "문 후보는 굉장히 맑은 분이다. 대통령 후보로 가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며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드림팀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는 담백한 맛이 있는 분이지만 다른 맛이 첨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 후보는 양념맛이 좋지만 너무 많이 쓰면 고유한 맛을 잃어버릴 수 있다"라고 평가하면서 "저는 별 맛이 없는 사람이지만 우려내면 괜찮은 맛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차별화를 뒀다.

보좌진들을 위한 맞춤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문 후보는 "우리 당 의원들 중 보좌진 출신이 많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나 안희정 충남지사처럼 여러분에게도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우리 당의 3가지를 무서워한다. 보좌진 당직자 그리고 박지원의 입"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일했고 여러분이 당을 살릴 동지들"이라고 연대의식을 강조했다. 이 후보 역시 "계파와 지역을 다 녹이는 통로가 바로 세대교체"라며 "새로운 세대정치, 제3세대 정치를 보좌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역설했다.